제58회 추계배 전국 초등학교 배구대회에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강원 교동초의 용지훈 선수가 205cm의 신장을 자랑하며 코트를 압도한 것이다.
초등부 무대는 물론, 국내 프로배구에서도 보기 드문 장신이다. OK저축은행의 차지환(201cm), 대한항공의 임동혁(200cm), 최준혁(205cm) 등 10명 남짓의 선수들만이 200cm를 넘기는 현실에서, 초등학생의 205cm는 그 자체로 한국 배구계의 이변이다.
한국초등배구연맹 백상윤 회장은 “연맹 창단 이후 최장신 선수”라며 “한국 배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상균 수석부회장 역시 “단순한 피지컬이 아니라 밸런스와 순발력까지 겸비한 보기 드문 자원”이라며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구 전문가들과 트레이너들 또한 용지훈의 신체 조건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205cm의 체격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성장판 관리, 근력 강화, 체형 교정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지속적인 의료·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한 장기적 성장 관리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교동초의 이번 대회 출전은 10년 만의 복귀 무대였다. 그 복귀전에서 곧바로 초대형 유망주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지역 체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용지훈의 등장은 한국 초등 배구의 저변 확대와 미래 경쟁력 회복을 동시에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를 단순히 ‘거인 선수’로만 보지 않는다. 빠른 순발력, 코트 전반을 바라보는 시야, 그리고 성장 가능성이 결합된 드문 자원이라는 점에서다. 한국 배구가 세계무대에서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선수들을 장기적으로 보호하고 육성할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동초의 205cm 소년은 이제 ‘거인’이 아닌 ‘가능성’으로 불린다. 그의 성장이 단지 한 선수의 성공담이 아니라, 한국 배구의 미래를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
202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