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용씨 가문에 영광이 빛나던 시대에, 태조 이성개께서 휘 용희수의 죽음에 대하여 슬품을 글로 적어서 제문으로 보내 주신 내용입니다. 어릴적부터 친구 같이 지내던 휘 희수의 죽음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하서한 제문입니다.

고 자현대부 검교 공조판서 용희수에게 교하노라 !

왕은 이와같이 이르노라, 인정은 친구보다 더 가까운 것이 없고, 은례는 처음과 끝이 없나니

이에 내 회포를 기울여 특별히 휼전을 후히하노라 ! 아 ! 그대 희수는 본디 순후하고 검소한 바탕으로 그웅대하고 용감한 재주를 떨쳐 30여년 동안 잠저에서부터 시종하였도다.

이미 군진에서 근로하며 항상 내 몸을 호위하였으매 매양 그리워 하고 친근히 여겨 마치 내몸을 부리듯 하였도다. 몸은 비록 늙었으나 뜻만은 쇄잔하지 않았기로 그 왕성한 웅략으로

끝내 군사의 일을 맡아주기를 바랐더니 병을 얻은 지도 오래지 않아서 그처럼 홀연히 돌아갔으니 가슴을 어루만지며 길이 통곡하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로다. 이에 넉넉치 못한 제물로 나의 추념하는 정성을 다하노라. 그대의 몸은 비록 죽었더라도 그대의 신령은 살아 있으리니 어찌 감응하여서 내 지극한 회사를 받지않으리오.  그러므로 이에 교시하노니 알아주시기 바라노라.

홍무 삼십년 팔월 초일일 (서기 1397년 8월 1일)